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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드, 밀회와 애증과 아픈 선택

영화이야기

by 슈풍크_ 2025. 8.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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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회라는 복잡한 인간 관계

 

영화 해피엔드의 포스터. 강렬한 빨강과 우수에 젖은듯, 후회하는 듯한 여배우의 눈빛이 묘한 이질감을 갖게 합니다. 출처/네이버

 

요즘엔 개봉작이 많지 않다보니 예전의 명작들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그중의 하나인 영화 해피 엔드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 중 줄거리를 안내하는 역활은 전직 은행원인 서민기(최민식)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어집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서민기는 한가하게 헌 책방에서 연애소설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직한 처지로 인해 불안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렇게 그는 젖먹이 아이를 돌보면서 시장도 가보고, 재활용 쓰레기도 분류하며 가사를 대신하며 일상을 무료하게 보냅니다. 서민기, 그의 인생을 살펴보면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되어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아내 최보라 덕분입니다.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가는 서민기. 이번엔 그의;아내 최보라를 살펴보겠습니다.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5개월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일범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 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불륜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우연히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맙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며 영화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게는 내색하지 않은채 고통의 시간을 계속해서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면서 마음이 복잡하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 그들의 애정과,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이러한 서민기의 무기력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최보라는 오래가지 못하고 서민기와 여러가지로 충돌하게 됩니다. 최보라는 어린이 영어학원 원장이며, 과거 애인인 김일범(주진모)과 밀회를 계속해서 아슬아슬하게 갖게 됩니다.;

그녀는 서민기에게는 특별한 반감은 없지만 김일범으로부터는 육체적인 쾌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서민기는 아내의 불륜에 대해 큰 결심을 하게되고 그녀가 김일범과 만나는 것을 목격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게 됩니다. 과연 영화 제목처럼 해피엔드로 갈지 긴장감을 갖고 보게 됩니다.

 

이 대배우들의 젊은시절을 볼 수있어 좋습니다. 출처/네이버

 

2. 아픈 선택을 한 배경

영화 해피 엔드의 결말 부분에서 김일범은 연락이 안되어 찾아온 그녀의 집에서 안방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고 안방으로 가게됩니다. 그리고는 안방에서 벌거벗은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악하여 집을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여 최보라의 시신을 확인하게 됩니다. 살인현장을 살펴보던 감식반이 그녀의 왼쪽 약지가 심하게 꺾여 골절되었다는 것을 확인을 하고는 치정극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관 밖에서는 서민기가 아기를 안고는 슬피 울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감식반에 의해 김일범의 체모가 발견되어 그는 정황상 빠져나올 수 없는 범인으로 의심을 받게되고, 서민기는 조사를 간단히 받은 후 집으로 돌아옵니다.;집에 돌아온 서민기는 태연하게 책 사이에 숨겨놓았던 최보라의;커플링과 나체 사진, 그리고 거울에 걸려 있던 최보라의 생일사진을 꺼내 화장실로 갑니다.

그리고 그녀가 웃고 있는 생일사진을 보며 서민기는 슬퍼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반지는 변기에 빠뜨린 뒤 물을 내려버리고 사진은 라이터로 태웁니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딸과 함께 낮잠을 자고 있던 서민기는 깨어나 집 안을 살펴보고 딸을 봅니다. 밖에서는;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모습으로 영화 해피 엔드 결말은 그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3. 행복하지 않은 해피엔드

영화 해피 엔드는 부부인 두 사람과 아내의 불륜 상대인 남자, 이렇게 세 사람의;깊이 있는 감정과 복잡한 인간 관계를 솔직한 표현과 감정 연기로 극 중심의 이야기를 전달한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매우 높으며, 특히 최민식 배우의 절제된 감정 연기는 최고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륜에 대해 감정없이 무덤덤하게 표현한 전도연 배우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다루는 불륜은 일상적이지 않았고, 행위와 결말 모두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불륜에 대한 상상을 가장 솔직하게 그린 것으로 평가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비록 비정상적인 결말이지만, 만약 저런;상황이 현실에서 오게 된다면,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영화처럼 행동하지 않을까;하고 끔찍한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런 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에게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 인물들의 아이러니한 면을 볼 수;있습니다. 영화는 전도연 배우의 재발견으로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최민식 배우의 재발견이라고도 평을 합니다.

 

그의 연기는 정말 그렇게 훌륭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어, 불행한 상황에 있는 주인공의 고통을 더욱 깊게 느끼게 했는데, 이는 치정극으로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결말에 대해서는 가슴이 아프고 슬프지만, 이런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찾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그려내었습니다. 한국 영화의 고전이 되어버린 해피엔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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